괌여행
2018.7.5 ~ 9 (4박5일)
이 여행의 계획은 불과 출발 일주일전에 이루어졌다. 여행사 동생이 본인의 휴가로 <베트남 푸꾸억>에 있는 '솔비치리조트' 무료 숙박권을 건네면서 시작되었다.
남들이 잘 안가는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계의 하이에나처럼 아직 한국사람이 많이 안가는 푸꾸억이라는 곳에 마음을 빼앗기곤 친한 동생과 그녀의 딸을 섭외하고 '그래, go go' 하며 항공권을 발권했다.
우리의 출발은 원래 7월3일.
하지만, 그 날은 부산으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강하게 올라오고 있단다.
몇일동안 강한 비바람이 불며 우리의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결국 하늘은 우리의 푸꾸억 여행을 허락하지 않았다.
3일 정오 12시에 결항 통보가 왔다. 3일 하루 정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었지...
하루종일 항공사와 호텔에 통화하며 다음날로 알아보았으나, 결국 하노이-> 푸꾸억 들어가는 비행기가 없어 우리의 베트남 푸꾸억행은 좌절되고 만다. 그래 공짜 숙박하려다가 이 무슨 난리인지....
다음으로 여행을 미루려고 하니, 이제 초등학교 1학년 딸 둘의 '체험학습 신청서' 제출이 마음에 걸린다. 여행간다고 설렘설렘하는 딸들을 실망시키기에 우리 엄마들은 너무 맘이 약하다.
그리하여 여행지를 바꿔 <괌>으로 결정하고 원래 출발일보다 이틀 늦게 7월5일로 항공권 끊고, 괌웨스틴호텔(Westin Hotel)까지 결재완료한다.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렸더니 나중에 전화와서 괌에 8호태풍 '마리아'가 발생중이란다. 무슨 이런일이...우리가 지금 태풍을 몰고 다니는 것인가...
부산에서 괌으로 태풍을 몰고 다니는 여자들...
여행경력 20년만에 이런일은 처음이다.
정말 우기에는 절대로 여행을 안가야겠다고 다짐다짐을 했던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쨌든 우여곡절 끝에 2시간의 지연끝에 진에어 괌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때부터 기분은 괜찮았다. 진에어를 처음 탔는데, 실내도 넓고 아주 깨끗했다. 승무원말이 운이 좋단다. 새 비행기란다. 난 무엇보다 진에어 직원들의 청바지 제복이 마음에 들었다. 치마를 입고 좁은 비행기안을 다니는 다른 항공기 승무원을 보면 저 사람들이 과연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수 있을까였는데, 진에어의 청바지 복장은 왠지 마음 놓이게하는 제복이었다. 그리고 아주 친절하다.
부산에서는 비가 왔지만, 어느 경계선을 넘어가니 점점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드디어 괌 하파다이 공항 도착
괌에 도착하니, 또 비가 왔다. 참, 우리의 이번 여행 스펙타클 어벤져스급
예전에는 한인택시 '마마택시'를 이용하였으나 요즘은 괌 법이 바껴서 순서대로 택시를 타야한다네.. 그이후로는 카톡으로 연락해서 '마마택시' 이용
괌 웨스틴호텔
웨스틴괌 호텔에 도착
참 가까운 거리, 어렵게 왔다. 무려 2박3일에 걸쳐서 온 이 기분은 뭘까?
우리 꼬맹이들은 그저 신나네.
사실 괌웨스틴 호텔에 대한 전체적인 나의 점수는 그리 높지 않다.
베트남에서 괌으로 급하게 변경하게 되면서 호텔도 아무곳도 알아보지 않고, 방 되는곳으로 잡다보니 호텔의 디테일한 것들이 확인이 안 된 상태였다.
로비에서부터 오래된 느낌과 좁아서인지 답답함이 느껴졌고 객실도 카펫에서 냄새가 좀 났고, 우기라 어쩔수 없는 눅눅함이 힘들게했다. 다만, 객실 침구가 '헤븐리침구'라 그런지 잠은 편안하게 잤다.
제일 경악한 건 욕실 샤워부스에 비누때, 물때다. 줄줄 내려온 비눗물 자국을 물로만 청소를 해서 너무너무 더럽게 느껴졌다. 더러워서 사진도 안 찍은. ㅠㅠ
어쩔수 없이 거기에서 샤워를 했지만 세심한 청소가 요구되는 사항이다. 나중에 SPG 그룹(Starwood Preferred Guest 의 약자로 쉐라톤, 웨스틴등으로 알려진 Starwood 호텔그룹의 멤버쉽 프로그램 이름)에서 설문조사가 이메일로 왔길래 글로 적어서 남겼다.
객실테라스뷰. 원래는 에메랄드빛 남태평양 바다이겠지만 우리의 괌 여행은 이렇게 태풍과 함께 시작되었다.
태풍때문에 4일 내내 수영한 기억밖에 없는 괌여행이지만 아이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무조건 수영장으로 고고씽이다.
저기 보이는 호텔이 '니꼬호텔'
먼저 온수풀에 몸을 뎁히고 수영 시작
비가와서 카메라에 습기차고 난리다.
괌 웨스틴호텔 계속 실망이다. 수영장이 너무 작다. 어떠한 놀이시설도 없다. 튜브도 없다. 심지어 우리가 가지고 온 튜브 공기주입도 우리입으로 불었다. 하필 고장이란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저 신난 우리딸. 비를 맞으며 배영하는 감성낭만파 우리 딸
'우리 신난다 그치?'
다음날 아침도 먹구름 잔뜩이다.
우리들은 귀염둥이 1학년. 소꼽친구
하 ~~~
진짜 웨스틴호텔한테 미안하지만, 조식 식당도 정말 별로다. 특급호텔에서 이렇게 초라한 음식종류는 처음인 듯하다. 여행의 꽃은 조식인데 말이쥐.
비바람이 부니 나갈수는 없고, 호텔내 블럭방에서 시간 보내기
웨스틴괌 블럭방에는 그냥 들어갈수는 없고, 컨시어지에서 동의서에 싸인하고 직원들이 카드로 열어주면 입장 가능하다.
오전내내 블록방에서 시간 보내고 다시 수영장으로 갔다. 햇볕도 없는데 서로 자외선차단제 발라주는 섬세함이란...
리조트앞 바닷가에 혹시나 물고기 보일까봐 풀마스크 스노클링 가져와 봤지만 물고기가 보일리없지...
그냥 수영장에서 노는걸로..
이 파인애플 베드튜브를 가져와 봤으나 무용지물. 여기가 어린이 수영장인데 너무 작아서 직원들이 못가지고 놀게한다. 단 5분만 글로벌 어린이들 다같이 탑승했다가 바로 꺼내야했다.
그럼 바다로 가자.
엄마2만 둥둥 ~
그러다가 또 스노클링
'없다.없어'
이틀내내 비오고 바람 불다가 드디어 해가 나가 시작했다. 조금씩 우울한 기분이 회복되려고 한다. 잠시 화보 한장씩 찍고 가실께요.
드디어 해가 떠서 어쩌면 바다에 물고기가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내 호텔에만 있기가 아쉬워 '사랑의 절벽' 에 가려고 잠시 나왔다. 그건 다음 포스팅에 하는걸로...
달라도 너무 다른 리조트앞 바다 색깔이다.
우리가 아는 괌의 바다는 이런 모습인데 말이지...
떠나는 날 객실테라스에서 바라본 남태평양 바다
매일 이런 뷰를 원했지만, 우리의 태풍몰이 여행은 아쉽게 이렇게 끝이 났다.
그리고 웨스틴 호텔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남기고 돌아왔다.
여행 , 언제나 좋을 순 없지만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떠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 아닐까...
그리고 미세먼지 1도 없어보이는 시티뷰
태풍때문에 괌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았지만, 떠나는날이라도 이 모습을 보여줘서 다시 맑은 건기에 꼭 한번 더 오리라고 다짐한다. 리조트 선택도 좀 제대로해서 말이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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