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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하루

그리움, 겨울 그리고 봄

by 디노그린 2018.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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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라는게 말입니다...
어느날 불쑥 다가 올 때도 있지만요
그사람이 쓰던 것들이 널부러져 있는데도 다가오네요.
돌아가신지 20년쯤 되신거 같은데..
그동안 띄엄띄엄 한 두번 왔었지만, 오늘은 좀 특별히 정리해야 될 땅이 있어서 할머니댁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여긴 아직 겨울이네요.
초록이 보이긴 하지만 내린 눈이 녹지 않아서인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입니다.


왕할머니댁 처음이지?
이것저것 아무것도 모르는 딸은 그저 눈이 있어서 신납니다. 엄마한테 눈 던지려고 장전 중

할머니댁 들어가는 길이 오랜기간 방치되어서 대나무 굴이 되었네요.
들어가는 길에 큰오빠가 나무를 치우면서 갔지만, 전 그 길이 너무 좋네요.
봄가을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 대나무 잎사귀가 스치는 소리들이 너무 좋아요.
대나무의 곧은 자태도 좋구요.

폐가가 된 시골할머니댁
가마솥이 마당에 덩그러니..
그런데 눈과 대나무 어린잎들 사이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그때 그시절 이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오던 그때로 잠시 다녀왔습니다..

그곳에 내 딸이 있네요.


아....요강도 예술 작품 같은...

할머니댁 뒷산에는 봄이 다가오고 있네요.

그리움, 겨울 그리고 봄
어서어서 왔으면 좋겠네요.
내 마음속에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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