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중, 제주 동문시장
오늘은 나의 여행 메이트 그녀가 아주 짧게 1박 2일 방문하러 오는 날이다.
주중 단 하루 휴무를 써서 오는 거라 밤에 도착 예정이다.
우리는 그들 부부를 위해서 회를 사러 동문시장까지 갔다.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는 동문시장
이렇게 곳곳에 회를 종류대로 포장해서 팔고 있다. 아주 착한 가격이다. 먹고 싶은 종류를 골라서 주문하면 된다. 우리는 방어, 우럭, 돔 이렇게 주문해서 만들어 왔다. 4만 원 정도였던 거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리고 간단한 쌈채소 사서 집으로 돌아간다.
이제 애월 집이 우리 집인 것처럼 자연스럽다.
동문시장에서 애월 집까지 오는 길에 만난 낭만 제주 석양이다. 조금 있으면 부처님 오신 날이네. 제주에서의 기억이 아름답게 기억되기를 기도해본다.
우리만의 파티를 시작해볼까나~
우리 딸은 동문시장에서 사 온 오렌지주스로 다섯 명 모두 건배 ~
그날은 정말 광란의 밤을 보냈다지요. 그것도 무려 집에서.
여행 메이트가 노래방 마이크 가져와서 1층 거실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춤추고 ㅎㅎ
노래방 문화를 처음 접한 7세 딸은 문화충격인 거 같은데도 그녀도 아주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의 적응력이란.
어젯밤과는 너무 다른 풍경이다. 제주에 온 내내 날씨가 흐리고 비 오더니, 그녀가 온 그날은 마치 거짓말처럼 해가 쨍쨍이다. 늘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이라고 외치던 그녀의 말이 맞는 듯하다.
마당에 테이블을 꺼내 광합성하며 미술놀이, 공놀이 하며 이모, 이모부 노릇 톡톡히 해 주네.
아빠는 그저 이쁘게 바라보고 있다. 아니, 카메라를 보는구나.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이다. 제주 돌담집이라 나오는 풍경일 듯하다.
한 달 살기 숙소를 빌라나 타운하우스 같은 곳에 잡았다면 나올 수 없는 풍경이겠지.
그리고 우리도 커피타임을 가져본다. 이 시간이 너무 따뜻했다.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갈 얘기도 나눠보았다.
제주 협재 해수욕장
이 시간이 아쉽지만 단 하루 휴무이니깐 얼른얼른 나가볼까나.
어제 너무 마셔서 해장해야 할 텐데, 오늘 해장은 '제주 해남'에서 하기로 하고, 가기 전에 협재해수욕장에 잠시 들른다.
오늘 한 뼘 더 자라 보이는 딸이다.
엄마 아빠가 더 어른이 되어 가는 것처럼 너도 그렇게 자라고 있겠지.
엄마랑 모래놀이 추억도 쌓이며 행복해하는 내 딸이다.
귤 날다.
Jeju 그리고 우리
미안, 엄마가 안티 느낌이지만, 엄마 눈에는 다 이쁘다.
협재해수욕장은 매번 올 때마다 참 좋다.
이제 해장하러 가야지. 제주에 오고서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식당을 알게 되었다.
제주 해남
남자 사장님이 직접 해루질 물질을 하여 잡은 해산물로 해물탕, 찜 등을 해주는 식당이다.
인스타로 봤을 때 해물이 신선한 느낌도 있었지만, 사장님의 글솜씨에 점점 빠져 들어가서 꼭 한번 방문해보고자 했다. 한마디로 글솜씨가 웃기신다. 읽는 내내 웃음이 실실 나는 멘트다. 방송도 여러 번 나오신 유명한 분이시다.
사장님 본인 사진인데 제대로 해남 모델 느낌이다.
메뉴판도 느낌 있어.
우리가 시킨 해물탕이다. 전복 정말 싱싱한 비주얼이다. 문어도 너무 연해서 진짜 맛있었다.
우리 해산물 좀 먹어본 사람들인데, 제주 와서 처음 알게 된 자연산 가리비다. 보통 크고 하얀색 가리비는 먹어봤지만 이렇게 조그마하고 보랏빛이 도는 가리비는 처음이다.
그 맛은 정말 환상적이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겠지.
그리고 딱새우도 양껏 들어있다. 요즘 제주 특산물인 딱새우 요리하는 곳이 많아진 거 같다.
해물을 잘 안 먹는 따님을 위한 문어 볶음밥. 비주얼 굿, 맛도 굿
해장은 역시 맥주지 이러면서 또 한잔씩 한다.
한 달 살기 중 나의 여행 메이트 부부가 1박 2일의 짧은 방문 여행을 왔지만, 우리는 충분히 즐거웠고 또 우리의 의리를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여행, 의리를 지키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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