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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나라여행

[제주도] 한달살기 #5, 주부놀이, 우도, 비양도

by 디노그린 2018.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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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 달 살기 중, 주부 놀이

 

날씨 조~타!
주부 놀이도 조~~ 타!

그런데 자꾸 독채펜션 여자 사장님의 말이 생각난다.
"저는 제주에서 살면, 매일 커피 마시며 분위기 있게 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요새는 벽난로에 장작도 제가 넣고 재도 제가 치워요...".
그냥 잠시만 즐거운 주부 놀이라고  😂😂

그래도 첫째 딸은 살림밑천이라고 했던가요? 겨우 일곱 살 밖에 안 되었지만, 이렇게 이쁘게 엄마를 돕는다. 야무지게 착착 개어서 욕실 타월장에 옯겨주네. 제주살이 행복하다아~~


2017년 4월 10일
오늘은 부산에 사시는 시부모님께서 제주도에 오시기로 하셨다. 우리는 한 달 숙소를 구했고, 부모님은 롯데호텔 2박과 관광 패키지를 잡아 드렸다. 관광이 끝나고 나면 우리 숙소로 오셔서 2박을 더하시기로 했다. 그런데 밤새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린다. 제주 바람과 비, 새삼 무섭고 두려웠다. 아파트가 아니라 단독 주택 숙소라 빗소리, 바람소리가 오롯이 우리의 귓가를 강렬하게 때린다. 밤새 뒤척이다 일어났더니 바람은 조금 불지만 맑은 날씨여서 다행이다.

 

 

 

제주 롯데 호텔 야외 수영장

시부모님 롯데호텔 주무시고 관광 나가시는 동안 우리가 찬스를 즐기기로 했다. 롯데호텔 해온 수영장에서 두 시간만 놀기로 하고 아주 야무지게 놀아준다. 신라호텔이나 롯데호텔 두 곳 모두 따뜻한 온수의 물에서 수영할 수 있는 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에서는 아주 유용하다.

 

 

 

 

 

제주 한 달 살기 중, 우도 여행

그리고 4월 12일 우도 가족여행을 떠난다.
성산포항에서 우도까지 겨우 15분 정도 배를 타지만, 우리 숙소 애월읍에서 성산포항까지 차량으로 약 1시간이 넘게 이동해야 한다. 차를 배에 실어서 갈 수 있고 그 차로 우도 관광을 하면 된다. 차가 아닐 때는 우도 버스를 이용하면 기사 아저씨의 재미진 멘트와 함께 우도 관광을 즐길 수도 있다.

 

 

우도 여행이 난 아마 열 번째는 되었던 거 같은데, 시부모님은 매년 제주여행을 보내드렸지만 우도 여행은 처음이시란다. 패키지여행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 다니던 곳만 계속 다니시게 된다. 그래서 어른들 여행은 자식들이 같이 갈 수 있으면 같이 가는 게 좋은 거 같다.

 

우도 선착장 도착

 

어쨌든 우리는 우도에 도착했고, 제주 오고서 가장 신나 보이는 그린귤씨 🎶🎵

 

 

초록 초록하고 청보리밭

 

 

노랑노랑 하고 유채와 돌담, 그리고 하늘

 

모든 곳이 내 마음에 콕 박힌다.

 

 

 

우선 먹고 돌아볼까나 ~

파도소리 해녀촌 식당에서 뿔소라 한 접시와 보말 칼국수를 먹는다. 참으로 제주 제주 하다.

 

 

보말칼국수 면도  메밀로 만들어서인지 쫀득쫀득하고 쫄깃하다. 보말도 한 가득 들어 있다. 다시 보니 정말 먹고 싶어 지네.

 

보말칼국수

 

 

식당 앞에 있는 삼륜 오토바이에 우리 시아버님이 올라가 계신다. 오빠 달려하시려고요? 아버님? 남의 오토바이에서 이러시면 안 되실 텐데...

 

 

이제 우리... 유채 유채하고 제주 제주 한 우도 여행 떠나볼까요? 우도에는 우도팔경이라고 여덟 군데 유명한 관광지가 있지만 강력한 제주 바람에 맞서 싸우기에는 부모님의 건강이 걱정이 되어 한 두 군데만 둘러보기로 한다.

 

 

 

우도 서빈백사 
모래 해변이 아니라 하얀색의 자갈로 이루어진 해변이다. 날씨가 좋은 날은 괌이나 사이판 부럽지 않은 에메랄드빛 물 색깔을 자랑하는 해변이다. 오늘은 조금 흐리지만 그래도 물빛이 아주 맑다.

 

 

 

 

 

 

제주 한 달 살기 중, 비양도 여행

 

우리는 바람을 조금 피하고 쉬어가는 타임으로 우도 비양도 입구에 있는 제주 카페 비양 정거장에 들른다. 라이언 사랑 이때도 그랬구나.

 

 

이 카페를 지나 다리를 하나 건너면 우도 비양도가 나온다. 뭔가 이상해서 찾아보니, 제주 한림면 쪽에 비양도가 하나 있고, 우도 쪽에도 비양도가 있네. 내가 알고 있는 백패킹의 성지 비양도는 어디인 건지.

 

 

여기도 바람과 싸우며 텐트 치시는 캠핑족을 발견했다. 뭔가 고요해 보이지만 바람 때문에 텐트를 제대로 못 치고 있었다. 우도 비양도 바람도 진짜 강력했다. 어머님은 이때 맞은 바람 때문에 부산에 돌아가셔서 감기몸살로 엄청나게 고생하셨다고 했다.

 

 

 

강력한 우도 비양도 바람소리 한번 들어보시려오?

 

 

 

 

바다가 삶이자 생명인 제주 여인들.

내가 그저 좋아하는 바다와는 다른 의미에 숙연함을 느꼈던... 그곳.

 

 

 

 

우도를 여러 번 다녀왔었지만 이번 여행은 느낌이 사뭇 달랐다. 시부모님과 우리 셋 같이 떠난 가족여행이기도 하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누구나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는,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는 너무도 평범하지만 아주 특별한 사실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뿐, 우리들은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또 더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겠지.


 " 여행. 우리 어른이 되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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