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동마을 한옥민박
2018.11.24~25 (1박 2일)
정말 오랜만에 가족여행을 갔습니다. 원래는 일본의 후쿠오카를 거쳐 유후인에 일본 전통집인 '료칸'에서 숙박을 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급하게 경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 아이에게 우선 한국의 전통집 '한옥'부터 보여주자... 뭐 나름의 이런 취지였습니다. 이번 예약은 '여행 살아보는 거야' 에어비앤비 사이트를 통해서 했습니다. 경주에는 새로 지어진 한옥마을도 있는데요, 저희는 600년 이상된 집도 있는 진짜 한옥마을인 양동마을 안에 있는 한옥에서 1박을 했습니다. 가기 전부터 설레는 건 엄마 혼자 그러네요.
올해 5월에 에어비앤비를 시작하셨는데도 후기가 좋아서 선택했습니다. 이 집은 200년 되었다고 하더군요.
여기는 주인분께서 머무시는 '안채'입니다. 11월의 시원한 공기와 함께 멋스럽게 느껴지는 한옥입니다. 마루 밑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장작이 그 운치를 더하네요.
마당에 우물도 있어요. 진짜 물이 있더라고요. 아이가 언제 이런 걸 직접 볼까요?
신기해하며 물을 한 바가지 떠 봅니다.
안채에 보일러 담당 아궁이입니다. 참 번거로운 일일 테지만,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운치 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사랑채 툇마루에 널려져 있는 고추입니다. 호스트분 말씀이 제대로 된 건 다 말리고 이건 남아 있는 허드레 고추라고 하시더라고요.
여기는 2인실이 세 개 있는 '초가채'입니다.
이 한옥은 일부러 한옥 느낌으로 꾸며 놓은 게 아니라, 진짜 그대로 한옥이었습니다. 소품들도 모두 그냥 그대로 옛 느낌 그대로요.
양동마을은 2010년에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더라고요. 그런데 주인장 말씀이 이 개님도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는군요. 천연기념물 경주개 '달봉이'입니다. 이 녀석은 사람은 엄청 좋아하는데, 고양이를 그렇게 싫어한다는군요. 고양이만 보면 엄청 짓는다구요.
저희가 묵게 된 사랑채 실사입니다.
마루 쪽에 물걸레 청소기도 있네요. ㅎ
방입니다. 앞 쪽문은 전통 창호문이지만 게스트가 자기에는 너무 추워서 방 안쪽으로 문을 하나 더 달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아파트에서만 사는 도시인들에게는 추울 수밖에 없는 한옥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감안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가족 세 명이 자기에는 좁지 않았고, 1인용 매트가 두 개 있었는데 호스트분께서 보료를 하나 더 가져다주셔서 너무 딱딱한 바닥에서 자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호스트분께서 직접 키워서 주신 웰컴 감입니다. 한옥체험에서만 느끼는 묘미입니다.
방 바깥쪽에 싱크대와 가스레인지 다 있었고요.
그릇들도 필요 양만큼 있었습니다.
커피포트, 전자레인지, 냉장고까지... 이만하면 없는 거 빼고 다 있죠?
앗. 화장실을 못 찍었네요. 화장실도 양변기에 샤워시설도 있었습니다. 온수도 아주 잘 나오고요.
다만 화장실에 들어가기 전에 좀 추운 건 추억이 됩니다.
오랜만에 가족들 시간이 되어서 가족 여행 간다고 하니, 딸아이가 캠핑을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캠핑 너무 오랫동안 안 갔어... 하지만, 늙은 엄빠는 이제 텐트 칠 기운이 없다며 글램핑을 알아보다가... 시설이 마음에 안 들어 포기하고 잡은 한옥이었는데... 바비큐가 된다는 말에 여기를 예약했었습니다. 아... 운치 있었습니다. 저 그릴 밑으로 이쁜 국화꽃도 보이고,, 그릴에 들어간 숯도 호스트분 방 안채 아궁이에 들어간 오리지널 숯입니다.
우리 바베큐 냄새 너무 올 만이야...
초가채의 밤 풍경입니다. 왠지 유배 온 선비가 나올 것 같은 분위기네요. ㅎ 중간에 호스트분께서 고추 찜도 주셨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이 오가는 에어비앤비 한옥 숙박이었습니다.
양동마을 한옥민박, 에어비앤비
꿀 모닝 ~~ 방바닥은 따뜻하고 이불 밖은 시원했습니다. 상쾌한 아침입니다.
저 창호문 구멍으로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그냥 이 느낌이 너무 좋네요. 툇마루에 앉아 아침 풍경 감상과 함께.
경주 양동마을 내 체험
경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양동마을 내 한옥체험을 한 번 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옛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지는 체험이었습니다. 11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와서 양동마을 입구에 가면 다양한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었습니다.
점심시간에 걸려서 한 시간을 기다려서 만들기 체험 한 연 만들기입니다. 초집중하는 자세 좋아요.
아이보다 엄마인 제가 더 신기해서 한참을 앉아서 봤던 '누에고치 풀기'입니다.
누에를 직접 키우면 이렇게 된다는군요. 너무 이쁘죠.
그런데 신기한 건 저 누에고치를 다 풀고 나면 이렇게 투명한 껍질이 나오는데, 이 안에 번데기가 들어 있었어요. 세상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이 껍질이 따뜻할 때는 잘 벗겨지는데 차가우면 잘 안 벗겨지더라고요. 양동마을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직접 보여 주셨습니다.
우리가 먹는 번데기입니다.
누에고치를 풀면서 명주실이 만들어진다는 이 사실이 너무 신기했어요. 정말 도시 촌놈이네요.
옛 선조들의 지혜가 너무 대단하게 느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체험거리들이 있었습니다.
양동마을 한옥 숙박은 생각했던 것보다 알찬 느낌이어서 뿌듯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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