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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약15년전쯤에 태국에서 2년정도 살았었습니다. 물론 자유로운 영혼 아가씨일때죠. 그래서인지 가끔 태국음식이나 그 분위기를 느끼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해운대 달맞이길, 일명 문텐로드에 자리하고 있고 태국음식점 달타이(DAL THAI) 에 다녀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꼭 만나야하는 따님과 그녀의 소꼽친구 모녀도 함께 동행했습니다.
위치는 달맞이길에서 청사포로 넘어가는 길 거의 다와서 대로변에 있습니다. 공용주차장앞이구요. 주차는 달타이 식당 뒷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옆에는 GS25편의점이 있어요.
태국 국기가 걸려 있는게 입구부터가 태국느낌이 납니다. 달타이는 이미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 있어서 우리도 기대하면서 들어가 봤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태국느낌 분위기가 우리를 사로 잡습니다. 가지각색 물방울 모양의 풍등이 아주 몽환적 태국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네요.
세계 최장기 집권원수이자 태국 최장기 재위 군주이신, 지금은 서거하셔서 안 계시지만 여전히 태국인들의 마음속에는 영원한 태국 국왕님 '푸미푼 아둔야뎃' 과 여왕님의 사진이 딱 걸려 있습니다. 제가 태국에 있을때도 살아 계셨었는데요; 태국 어딜가나 많이 볼 수 있는 액자입니다. 여기 한국에서, 그것도 부산 해운대에서 보게되니 또 새롭네요.
식당이 크지는 않지만 이미 만석이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는 안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앉자마자 벌써 침이 고이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팟타이, 얌문센, 쏨땀, 팟풍 화이댕 이렇게 네개씩이나 시켰습니다. 그런데 밥이 될만한 메뉴는 팟타이 하나이고 다들 샐러드 종류입니다. 이유는 같이 간 친구는 저녁밥을 먹지 않는 사람입니다. 우쨌든 인고의 시간을 거친 후 음식들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팟타이
태국식 볶음국수입니다. 아삭한 숙주나물과 약간 넓은 면을 같이 볶아서 나오는 음식이죠.
달짝하니 아이들이 아주 잘 먹었습니다. 피시소스가 들어가서 약간 짠맛과 신맛이 나는 소스, 단맛이 나는 소스. 세가지의 맛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팟풍화이뎅
제가 태국에 살면서 제일 먼저 먹어 본 태국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음식에 대한 애정도가 남다르죠. 태국 음식점에 가면 꼭 먹어야하는 음식인거죠. 우리나라에서는 모닝글로리 볶음 또는 궁심채볶음이라고 하더라구요. 아삭한 식감이 아주 좋은 음식입니다. 아, 그런데 달타이에서는 땅콩가루를 뿌려서 주네요.
음... 그런데 개인적으로 저는 이 땅콩가루가 팟풍화이댕의 맛을 조금 떨어뜨리더군요. 마늘과 고춧기름의 맛이 덜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아삭한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얌문센
다음은 두 번째로 애정하는 태국음식 얌문센이 나왔습니다. 태국식 얇은 당면에 야채와 각종 해산물 무침인데요. 약간 매운 신맛이 나는 음식이에요. 전 개인적으로 이 매운신맛이 너무 좋아요.
파슬리 줄기의 이 아삭함도 아주 좋구요.맥주를 부르는 얌문센의 맛입니다. 그냥 넘어갈수 없죠.
결국 맥주를 시킵니다. 생맥주를 시킬려고 했더니, 여기 직원이 태국맥주 '창'을 권해주더라구요. 오~ 직원님.칭찬해요.!
태국의 향기 제대로 느끼면서 찹찹 먹었습니다.
쏨땀
그리고 쏨땀이 나왔습니다. 몇 일 전 Tvn에서 종영한 '현지에서 먹힐까?' 라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봤는데요, 홍석천, 신화의 민우, 배우 여진구가 함께 태국에서 푸드트럭을 타고 태국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프로였어요. 거기서 홍석천씨가 만든 쏨땀을 보며 침 몇바가지는 흘렸을거 같아요. 그 프로를 봐서인지 우리가 시킨 음식이 좀 많은가 싶었지만, 새콤달콤짭짤의 절정이 쏨땀을 안 먹어 볼수는 없었죠..
두둥! 달타이의 쏨땀입니다. 음..그맛은 뭔가 살짝 미묘하게 부족한것이 느껴졌는데요.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어요. 피시소스가 조금 부족한건가.? 뭐 그래도 대체로 무난한 맛이었습니다. 여자 둘이서 뭘 이렇게 시키먹었는지...
처음에는 많아서 먹을수 있을까 싶었지만, 우리는 아줌마니깐 ! 이러면서...아니..우리는 태국음식을 사랑하니까 이러면서 싹 다 비웠습니다. 이렇게 먹고도 똠얌꿍을 못 먹은게 걸렸습니다. 대단한 아줌마들.
그건 다음번에 다시 한번 오는걸로 하자고 !
오랫만에 태국정취와 태국의 맛을 느낄수 있었던 해운대 태국음식전문점 달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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