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욕장
부산에는 해수욕장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곳이 여섯 군데 있다. 서부권으로 다대포, 송도 해수욕장이 있고, 동부권으로 광안리, 해운대, 송정, 일광 해수욕장 이렇게 여섯 군데다.
간혹 부산여행 오는 사람들이 여행코스를 잡을 때 뜬금없이 다대포 해수욕장 갔다가 곧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코스를 잡는 경우가 있다.
이건 우리가 제주도에 갔을 때 세화 바다(동부)에 갔다가 애월 바다(서부)로 가는 것과 비슷하다. 여길 가는 시간만 차량으로 한 시간 이상을 잡아야 한다. 차가 막히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그러니 우리가 짧은 여행을 다닐 때는 동선을 잘 짜는 것이 시간과 경비를 아낄 수 있다는 사실.
오늘은 동부권 중에 부산 현지 사람들이 더 즐겨 찾는 송정해수욕장을 다녀왔다.
보통 여행객들에게는 광안리나 해운대가 더 알려져 있다. 여러 가지 편의시설이나 상업시설이 더 잘 갖추어져서 화려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들이다.
여름에도 이 곳들은 여행객들이 넘쳐난다.
해수욕도 즐기고, 신선한 회도 먹고, 또 여유가 되면 쇼핑도 즐기고....
그런데 어느 순간 나는 화려한 바다보다는 조금 촌스럽지만 조용하고 수더분한 느낌의 바다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동부권으로는 해수욕장은 아니지만 송정부터 이어지는 기장 바다, 일광 바다, 임랑 바다 등... 요즘 아주 핫하게 개발되고 있는 바다들도 있다.
부산 토박이인 나는 어느 순간부터 송정해수욕장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너무 화려하지는 않지만 뭔가 스토리가 있는 바다느낌이랄까...
송정해수욕장은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완만한 바다 깊이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들에게도 제격인 거 같다.
급격히 깊어지는 바다는 아니지만 이곳에는 적당한 파도가 형성이 잘 되어 서퍼들의 천국이 되었다.
저기 새까만 점들이 모두 서퍼들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지난겨울 부산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영하 6도의 날씨에도 새벽 서핑을 즐기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었단다.
부산사람들 화끈하다 정말! 또는 무섭다.
그 열정이 부럽다!
바다가 있어 행복한 사람들이다.
송정 바다에는 서핑 샵들이 여러 군데 있지만
해수욕장 상가 라인 중간쯤에 있는 '서프 홀릭' 방문했다.
다양한 장비들을 보니 뭔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이 든다. 나이 들어 갈수록 자꾸만 힘은 달리는데 열정은 늘어난다. 나중에 좀 따뜻해지면 딸이랑 같이 배워볼까나 ~
봄부터는 다양한 강습이 있다 하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니 열정이 있다면 도전해 보는 걸로!!
샵 대표님 말이 제일 성수기인 여름보다는 4월에서 6월이 서핑 배우기에 더 좋은 조건이라고 하셨다.
반짝반짝 부산 바다 부산여행 그곳
송정해수욕장
오늘도 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곳을 다녀가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아이럽 부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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