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살기 중
제주도 한 달 살기, 둘째 날 아침이다. 눈만 떠도 뭔가 스멀스멀 감성적 느낌 충만한 제주도의 아침이다. 아빠와 딸은 마치 여기에 오래 산 사람들 마냥 마당에서 놀고 있다.
주방에서 바라보는 이 풍경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내내 카메라를 꺼내 든다. 돌담만 바라봐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나 너무 감성적인 아줌마인 거니?
7세 딸내미의 분노의 그라인더 가동으로 완성된 커피 한 잔. 이마저도 행복 행복하다. 제주도에서 처음 커피 내리는 걸 알려줬었는데, 지금도 가끔 집에서 딸이 내려주는 커피를 한잔씩 마신다. 물론 지금은 전동 그라인더지만... 여전히 딸이 내려주는 커피는 커피의 맛보다는 감동의 맛이랄까?
그리고 고단하셨는지 아침밥상 앞에서 드러누우신다. 최대한 제주도민처럼 살고자 마음먹어서 대부분 집에서 밥해먹기로 했다. 차린 건 없어도 그 맛은 꿀맛이네.
1층 주방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전경이다.
밭이 있어서 가끔 밭주인이 오셔서 관리하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역시 농사는 쉬운 일이 아니란 걸 느낀다. 그래도 우리에게 제공하는 밭 뷰는 정말 최고의 전망이었다.
마당에서 귤나무에게 물도 주고, 하루 만에 아주 완벽 적응한 듯 보이는구려.
제주도 비록 한 달이지만, 일상처럼 빨래도 매일매일 하고.
남편은 생각이 많아 보인다. 지금 순간 행복하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있어 보인다. 우리가 이겨나가야 할 현실이다. 누구에게나 매 순간이 좋고 행복할 수만은 없잖아. 우리 그 고민하려고 여기 왔잖아요.
3월 말에 왔지만 제주도 날씨가 너무 추웠다. 제주도엔 '고사리 장마'라는 게 있다네. 베니스 드빌레 주인장이 얘기해 줘서 안 사실. 4월쯤에 고사리가 많이 나는데, 그때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추워도 제주도 왔으니 집에만 있지 말고 나가볼까.
제일 제주스럽게 오일장으로 가보자고 해서 한림 민속오일장으로 출발. 보통의 사람들이 어디를 여행 가든 시장을 그렇게 가 보고 싶어 하던데 현지 물가 및 특산품을 잘 알아볼 수 있겠지.
제주도에 고사리가 많이 나서 그런지 고사리 앞치마를 많이 팔았다. 저 앞치마를 두르고 앞쪽 주머니에 고사리를 바로바로 담는 모양이다.
시장은 다 비슷비슷해 보였지만, 제주도 물가가 절대 싼 게 아니란 걸 느꼈다. 특히 물 건너 오기 때문인지 제주도에서 나는 특산품 고사리, 브로콜리 외에는 채소값도 비쌌고 생선도 싸지 않았다. 제주도에 살 거라고 생각하며 물가를 비교해보니 쉽지 않은 곳이었다.
장 봐 온 야채와 고기로 오늘은 바비큐 먹기로 한다.
우리 합심해서 한 달 잘 지내보자요~!
소주, 이슬 톡톡, 물 건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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