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쪽 해변 근처 숙소, 제주돌채
작년 7월에 캐나다에 영어캠프를 가려고 했지만, 모든 계획이 코로나로 무산되었다. 이 와중에 코로나 덕분에(?) 만나게 된 인연이 있었으니 그걸로 위안 삼는다.
캐나다에서 살고 있는 귤 친구와 엄마가 코로나로 잠시 귀국했다. 2년 3개월 만에 한국에 오게 된 그들과 제주도에서 만나기로 했다.
여행 계획은 언제나 급으로 진행된다. 일주일 전 에어비앤비 광클릭으로 발견한 #제주돌채
제주 전통 돌집을 사랑하는 나는 돌집 위주의 숙소를 찾았는데 이번에는 초가 돌집이다.
안 돌 채, 밧돌채. 두 개의 단독 초가집이었는데 우리가 예약한 곳은 #안돌채
오른쪽이 안돌채다.
외관만 봐도 너무 제주 제주 하다.
조용한 시골마을인데 동네가 무척이나 깨끗하다.
숙소 바로 앞에 해녀박물관이 있고, 차로 1분 거리에 있다.
해녀박물관엔 우리는 5년 전에 가봤는데, 캐나다 모자를 위해서 가보려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그냥 패스 ~
이번에는 바다에서만 놀고 제주돌채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 보낸 제주여행이다.
제주돌채 체크인 시 호스트님을 잠깐 만났었는데, 온화한 미소가 제주에 온 걸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셨다.
마당도 너무나 정갈하게 정리를 잘해 놓으셨고, 방에 들어서니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으셨고, 숙소에도 향긋한 향기가 우리를 반겼다.
툇마루에 있던 고무신이 정겹다.
에어비앤비로 한옥을 많이 다녔는데, 그 느낌대로 좋았지만 보통 한 두 가지 점은 마음에 안 드는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제주돌채집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숙소였다.
외관은 제주 돌집의 감성을 가졌지만, 내부는 전체가 다 현대식으로 아주 깨끗하고 심플하고 하지만, 화이트 앤 우드의 인테리어가 무척이나 편안하고 마음에 들었다.
우리 귤씨는 벌써 자리 잡고 앉으셔서 편안하게 즐기고 있다.
제주돌채에는 TV가 없다. 그 부분이 플러스 10점이다. 여행 와서 TV 꼭 안 봐도 되잖아요.
제주돌채 안돌채에는 방이 2개 있는데, 하나는 더블침대이고 하나는 트윈 침대이다.
보통 전통한옥에 가 보면, 방 한 군데는 침대가 없이 이불 깔고 누워야 하는 곳이 대부분인데, 그럼 자고 나면 허리가 좀 아프겠지요.~
하지만 여긴 방 두 개가 다 침대라 아주 꿀잠 잤다는요.
게다가 #헬렌스테인 침구다. 완전 대박 ~!!
호텔식 침구의 대명사 헬렌스테인 침구였고, 우리 집이랑 침구가 같으니, 집에서 자는 느낌이어서 더욱 편안했다.
너무나 뽀송하게 세탁되어 있어서 여행 와서 정말 오랜만에 꿀잠 잤다.
아주 딱 있을 것만 있는 방에도 침대 사이드 테이블에 화장대까지 구비되어 있다.
게다가 침대 위에 저 쪼꼬미 조명도 너무 이쁘고 유용하게 사용했다. 핸드폰 충전기도 3가지 타입 준비되어 있다. 호스트님의 센스가 남다르신 듯'
목욕탕 사진은 아예 없구먼요. 띄엄띄엄 사진 찍었구먼요. 하지만 정말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제주도 숙소다.
수건도 굉장히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주방 사진도 이게 다라니..ㅠㅠ 드롱기 전기포트에 토스터기다. 그릇도 정말 딱 필요한 거 준비되어 있었고, 기본양념도 있었다.
우리는 숙소에서 밥을 해 먹지 않아서 사용 안 했지만, 이번에 다녀오고 여름휴가 때 6박 예약을 잡아 놓은 상태라 그때는 밥을 조금 해 먹을 예정이다.
제주돌채의 하이라이트는 주방에 있는 드립 커피세트
4일 동안 매일 아침마다, 또는 나갔다 들어올 때 항상 드립 커피를 마셨다.
마침 우리의 여행친구가 바리스타 자격증 있는 나는 행복한 여행자라며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아들이 느리지만 정성껏 커피를 갈고 엄마가 정성껏 아름답게 커피를 내리는 모습
오랫동안 기억하리라.~!
아침에는 요 툇마루에 앉아서 이어폰 끼고 팝송 영어 공부도 하고, 새소리도 듣고 커피도 마시고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도 집을 짓게 된다면 꼭 현무암 인테리어 해 보고 싶다. 제주가 아니라서 힘들래나? 뭐 암튼... 현무암 너무 좋음
이른 아침 툇마루에 앉아서 잠시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생각 정리 중이었던 그 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다.
그리고 그녀와의 모닝커피 타임도 추억한다.
2년 넘게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우리의 얘기다. 캐나다에서 적응하기 위해 수많은 일을 겪고 노력하는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둘이서 동네 구경하며 아침 산책 중에 만난 돌담과 나무들도 그냥 다 좋았다.
걱정 말아요 제주!
커피와 와인바가 있었지만 아이들이 있는 우리에게는 그냥 숙소에서 한 잔 할 수밖에...
제주돌채 거실이다. 이 구역도 제주에 여행 온 감성을 한 껏 높여 주었던 곳이다.
LP판과 무선 공유기와 BOSE 블루투스 스피커
TV가 없는 대신 우리의 감성을 채워 줄 충분한 공간이었다. 현무암 테이블 다리 너무 멋스럽다.
아침마다 또는 제주 숙소에 들어오면, 바로 음악을 켜고 커피를 내리고 잔잔한 얘기가 이어졌던 제주돌채이다.
소품 어느 것 하나 이쁘지 않고 정갈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숙소가 거의 다 했다.
이쁘고 편안한 곳에서 우리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했던 제주 여행이다.
차 타고 잠시만 나가면 세화 해변, 평대 해변이 있다.
그냥 지나가다 들른 이 이쁜 바다와 아름다운 제주 감성 숙소 제주 돌 채에서 우리의 추억도 쌓여간다.
제주 동쪽 평대 해변
월정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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